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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하나 받았다.(만화 위에 첨부된 이미지)

그러니까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대한예수교장로회 소망교회의 대리단체)’라는 곳의 신고로 daum 카페 한 곳에 올라가 있는 내 만화를 차단한다는 내용이었다.

 

‘[만화]이상한 나라의 찍찍이 가카-누구 얘기일까요?’

 

.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목만 보고는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가 그린 만화가 분명했지만, 가카에 대한 사랑으로 만화를 너무 많이 그린 나머지, 제목만 봐서는 도저히 어떤 내용인지 유추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내 오마이뉴스 블로그에서 찾아봤다. 무려 1년도 전에 올린 만화, 201115일에 그린 것이었다.

 

덕분에 한참 전에 그린 내 만화를 다시 들여다봤다. 그렇지만 알 수 없었다. 도대체 뭐가 문제라는 건지. 내가 너무 사악한 인간이어서 문제를 알 수 없는 것일까? 궁금증이 분수처럼 샘솟아 한 번 찾아봤다. 내 만화를 신고한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라는 단체를.

 

 

보수 성향의 대형교회들이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라는 단체를 통해 인터넷 포털사에 교회 비판 게시물 삭제를 무차별적으로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포털 관계자와 누리꾼들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는 지난달부터 사랑의 교회, 금란교회, 여의도 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 3곳의 대리단체 자격으로 이들 교회나 목사를 비판하는 게시물에 대해 명예훼손을 이유로 다음커뮤니케이션 쪽에 삭제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다음은 관련 게시물 수천건에 대해 임시 접근차단 조처(임시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관계자는 인터넷선교네트워크가 위임을 받은 교회들의 사업자등록증 등을 제출했다신고받은 게시물에 명예훼손 당사자와 단체 이름이 없는 경우나, 서류가 미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시조치를 했으며 게시물이 실제 명예훼손을 했는지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터넷선교네트워크 쪽은 포털사이트에 기독교에 대한 욕설·비방, 근거 없는 소문을 유포하는 글들이 너무 많아 이런 활동을 하게 됐다유해 게시물을 포털에 신고해도 삭제를 해주지 않아, 권리침해 신고를 하자고 대형교회들을 설득해 위임을 받았다고 말했다.

 

...(중략)...다음이 인터넷선교네트워크 쪽의 요청을 받아들여 임시 접근차단 조처를 내리자 관련 글 게시자를 중심으로 누리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패션칼럼니스트 김홍기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장경동 목사 발언 비판글 등 4건이 임시 접근차단 조처를 당했다. 이 가운데는 지난 2008년 다음 메인 화면에 게시돼 1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글도 포함돼 있다. 김씨는 소망교회를 다녔을 만큼 보수적 성향이지만, 기독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이런 조처는 기독교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일절 내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2011-08-09 한겨레)

 

 

 

크크크, 이것 참, 이리도 유명한 단체를 내가 모르고 있었네. 나의 무지를 탓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려 1년하고도 한 달 전의 만화에 태클을 걸다니!!! 교회에 대한 비판 글을 찾아다닌다는 단체가 어찌 이리 게으르다는 말인가!! 만화를 올린 후 바로 차단 조치를 당했으면 이들의 부지런함에 급 감동을 했을 텐데..아아..아쉽도다.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에 관한 글은 인터넷에 차고 넘친다. 대부분이 그들의 무분별한 신고, 차단 조치에 대한 항의 글이다. 찾다가 찾다가 이 단체를 설립한 안희환 목사에 대한 기사를 발견했다.

 

 

 

서울 예수비전교회 안희환(42) 목사는 인터넷 논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중략)...호기심으로 시작한 인터넷 접속에서 평생을 걸머지고 갈 사역과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았다. 10여 년 전이다. 인터넷상에서 안티기독교인들이 목회자뿐 아니라 기독교를 비방하는 내용을 접했다.

 

...(중략)...그렇게 탄생한 게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국제인터넷선교회등이다. 밝은인터넷세상만들기운동은 동성애차별금지법 제정 반대에 앞장서 결국 관련법을 무산시켰다.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는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 반대 운동과 각종 사이트에 올라 있는 기독교()를 비방하는 글들을 삭제해 나갔다.

 

...(중략)...안 목사는 한국교회가 안티기독교나 악성 댓글에 적극 대응하면 사이버 공간을 말끔히 정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악의적이거나 왜곡된 내용에 법적 대응을 하면 반드시 삭제할 수 있습니다. 사이버 공간을 내버려둔 채 한국교회의 미래를 얘기할 수 없습니다. 다음 세대는 사이버 공간이 삶 자체인데요.” 안티기독교에 대해 대응하지 않으면 수그러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순진한 생각에 불과하다고 했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 사랑이라고 했다. 또 일반인들이 반기독교로 돌아서지 않도록 하는 게 사랑이고, 안티기독교인들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지 않도록 하는 것도 사랑이라고 했다.(2011-07-28 쿠키뉴스)

 

 

사랑이라는 단어. 참 많이 나온다. 읽다 보니 너무나 사악한 인간인 나도 사랑이 넘쳐 나는 거 같다. 안 목사는 투철한 사명감에 불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것 하나는 묻고 싶다. 혹시 소망교회가 들어가는 게시물을 필터링해서 무조건 차단하는 것은 아닌지. 밑도 끝도 없이, 그저 교회를 비판하면 신고부터 하고 보는 것은 아닌지.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 사람들은 눈이 없다는 말인가? 엄연히 이곳저곳 언론을 통해 소개된, ‘소망교회내의 사건을 기사를 참고해 풍자한 것이다.

 

한국인터넷선교네트워크는 무분별한 비방과 근거 있는 비판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인터넷에서 차고 넘치는 개그풍자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말인가?

 

안 목사는 사이버 공간에 (기독교에 대한)긍정의 이미지를 심어야 한다고 했다. 긍정의 이미지는 일반 사람들이 상식의 시각으로 봤을 때 눈살이 찌푸려지는 일을 하지 않고 좋은 일을 많이 하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것이다. 대형 교회의 비리와, 어두운 이면에 대한 비판을 무작정 가리고 본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지극히 일반적인 이런 상식을, 사랑으로 가득하신 목사님께서 왜 모르고 계신지 의아할 뿐이다. 이런 신고를 받으니, 한동안 소홀했던, 교회에 대해서도 열심히 비판하고 싶어지잖아!!! 크크크크.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점점 더 나쁘게 만드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당신들임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현직 목사로서, 한국 교회의 현실에 대해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자아비판이라도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대형교회 비판 글을 올렸다가 블라인드 처리를 당한 오마이뉴스 김동수 기자의 글을 인용하며 끝을 맺는다.

 

 

 

10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한국인터넷선교네크워크는 지난달부터 사랑의교회, 금란교회, 여의도 순복음교회 등 대형교회 3곳의 대리단체 자격으로 이들 교회나 김홍도, 조용기 등 해당 교회 목사들을 비판하는 포털사나 언론사의 게시물에 대해 명예훼손을 이유로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나는 증거도 없이 비판한 것이 아니라 언론이 보도한 내용을 근거로 비판했다. 같은 목사로서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자이비판'이라도 해야겠다는 일념이었다. 그런데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해당 글에 대해 삭제를 요구하는 것을 보면서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 목사가 목사답지 못하고,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면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 썩은 것을 도려내지 않으면 죽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지금 맘몬주의와 세상권력에 취했다. 특히 이명박 정권 들어 정권 창출에 기여한 일부 목사들은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고와 비판보다는 감언이설만 늘어놓았다.

 

애정어린 비판을 명예훼손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읽을 권리를 빼앗고 있다. (대형 교회 일부 목사들의 설교를 인용하며)솔직히 설교가 저주에 가깝다면 설교가 아니다. 교회와 목사가 가난한 자를 돌아보지 않는다면 목사와 교회라고 말하지 않는 것이 낫다.

(2011-08-10 오마이뉴스)